“적당히 넘어갈 일 아냐” 변협, 노정희 위원장 사퇴 촉구

입력 2022-03-17 14:39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이종엽)가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게 “대선 사전투표 부실 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변협은 17일 성명을 내고 “중앙선관위는 20대 대통령 기간 부실한 선거관리와 미흡한 대처로 투표 과정에서 일대 혼란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변협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 된 사전투표에서 절차와 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행정편의에 따라 직접선거와 비밀선거 원칙이 훼손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변협은 “일부 투표소에서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바구니와 골판지 상자에 기표된 투표용지를 보관했다. 유권자들에게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를 배부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러 선거 관리와 행정의 난맥상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꽃이자 국민주권의 초석인 선거에서 이런 부실과 혼란이 발생하였다는 사실은 지극히 엄중한 사태로서 적당히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노 위원장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선관위원 전체회의에서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 더 선거 관리를 잘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위원장은 이날 청사 출근길 및 회의 전후 취재진으로부터 ‘거취 관련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 있는지’ ‘사퇴할 생각이 있는지’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전국 시·도 선관위와 중앙선관위 소속 상임위원 15명은 전날 ‘신뢰회복과 성공적 선거관리를 위한 상임위원단 건의문’을 발표하고 노 위원장에게 대국민 사과와 거취 표명을 요구했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