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동안 계속됐던 경북 울진 산불 피해 규모가 현재까지만 13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피해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어서 피해 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북도는 전날 오후 6시 기준 울진 지역 산불 피해 금액은 1274억5500만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가운데 산림피해 1035억4200만 원을 포함해 공공시설 피해가 1192억7400만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산림 피해 금액은 산불 영향 구역 1만8463㏊ 중 1만46㏊만 조사를 한 상황이어서 조사가 끝나면 피해 규모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 등 사유 시설 피해 금액은 81억8100만 원이다. 농작물, 임산물, 가축 피해 금액은 아직 산정 중으로 포함되지 않아 피해액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농작물은 19만4000㎡에서 피해가 났고 가축은 한우 101두(폐사 9마리·상태 불량 92마리), 양봉 2991군(벌통)이 전소됐다. 다른 가축 피해 신고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 이재민은 219가구에 335명 발생했다.
또 나곡쓰레기처리장이 전소돼(피해 금액 67억 원 추정) 생활 폐기물 소각(일일 20t) 및 선별(5t), 침출수 처리(60t)에 곤란을 겪고 있다.
이번 산불로 발생한 폐기물 6만8000t도 국비를 지원 받아 처리해야 할 상황이다.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쯤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213시간 43분 만인 13일 오전 9시쯤 주불이 잡혔지만 열흘 간 산림과 시설물 등에 역대급 피해를 냈다.
울진 산불과 관련해서는 오는 20일까지 지방자치단체 자체 피해 조사와 중앙 합동조사단 피해 조사가 이뤄지고 이를 바탕으로 복구 계획을 수립한다.
당국은 산불 원인을 밝히기 위해 당시 발화 지점을 지나던 차량 4대에서 버린 담배꽁초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에 나섰지만 아직 별 다른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