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사퇴 여론’에 초·재선 면담 …“쿨하게 결정할 것”

입력 2022-03-17 14:20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광주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재선 의원 간담회에 이어 초선 의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대선 패배 책임론과 비대위를 둘러싼 잡음이 커진 가운데 윤 위원장이 어떻게 수습해 나갈지 주목된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윤 위원장이 이날 오후 초선의원들과 면담 자리를 가진다고 밝혔다. 초선의원 중 현 비대위 체제에 불만을 표하는 인사가 적지 않은 만큼 윤 위원장은 선임 배경과 지방선거까지 촉박한 정치 일정 등을 설명하며 반대 여론을 다독일 것으로 보인다.

윤 위원장은 앞서 오전 10시 국회에서 재선 의원들과 면담했다. 그는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설명하고,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도 윤 위원장 체제에 반발하며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를 치러야하는데다 오는 8월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적임자가 없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반박도 나왔다고 한다.

이에 윤 위원장은 절차와 과정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비대위가 갖는 특성상 일부 불가피한 면도 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는 것이 고 수석대변인의 설명이다.

앞서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준비와 당의 쇄신을 동시에 하면서 새 정부 출범과 관련한 각종 협상과 인사청문회 등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당 지도부가 (비대위원장을) 결정했다”며 자신이 선임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재선 의원 면담을 마치며 “자리와 권한에 연연해본 적 없이 정치를 해왔다. 의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쿨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재선 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 비대위’를 둘러싼 내홍은 86그룹이 주축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전날 집단 반기를 들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더미래 소속 의원들은 모임을 갖고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당 쇄신 흐름과 맞지 않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공개적인 사퇴 요구가 나온 상황에서 윤 위원장은 이날 초·재선 연쇄 회동을 마친 뒤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고 수석대변인은 “윤 위원장이 재선의원 면담에서 ‘오후에 초선의원들 간담회까지 한 뒤에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며 “결정을 오늘 내로 한다고 시한을 정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 위원장도 4선 중진부터 3선, 재선까지 간담회를 했으니까 초선 간담회까지 마치면 시간을 끌지 않고 빨리 결론을 내리겠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