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산서 4만2434명이 신규 확진하면서 역대 최다 확진자 수를 또다시 갱신했다. 부산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4만명을 넘어선 것은 2020년 2월 21일 첫 확진자 발생 이래 처음이다. 확진자 급증에 따라 부산의 중환자 치료 병상 10개 중 8개가 가동에 들어갔고, 재택 치료 중인 확진자도 15만명을 넘어섰다.
부산시는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전날 0시와 비교해 총 4만2434명이 신규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63만800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오는 18일이면 누적 확진자가 부산의 전체 인구 335만명(2021년 12월 기준)의 20%인 67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중복이 있을 수 있지만, 단순 산술을 하면 부산 시민 10명 중 2명이 코로나에 걸렸거나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이 된다.
이날 치료를 받던 확진자 32명이 숨지면서 누적 사망자는 876명으로 늘었다. 나이별로 90대 이상 7명, 80대 15명, 70대 7명, 60대 3명이다.
현재 위·중증 확진자는 전날보다 17명이 늘어난 113명이다.
이날 중구에 있는 요양병원에서 새로운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 요양병원에서 지금까지 38명(종사자 7, 환자 31)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발생한 병동을 동일 집단(코호트)격리 조처했다.
병상 상황의 경우 중환자 전담치료 병상 99개 중 80개가 사용돼 가동률 80.8%를 기록했고, 일반 병상은 1150개 중 58.6%인 696개가 사용 중이다. 생활치료센터는 1989병상 중 962개(48.4%)가 이용 중이다.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도 15만2128명(16일 오후 8시 기준)으로 크게 늘었다.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확보에 나선 방역당국은 이날 양정요양병원(54병상), 오성병원(26병상) 등 2곳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신규 지정했다. 또 기존 전담병원 6곳에 중등증병상 179개를 추가했다. 이로써 부산의 코로나19 전담치료병상은 모두 1286개로 늘었다.
아울러 소아 확진자 급증에 대비한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을 지정하기로 하고, 지역 8개 아동병원에 322병상을 확보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