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대위 잡음… 채이배 ‘文반성문’에 “즉각 내보내라”

입력 2022-03-17 10:11 수정 2022-03-17 11:20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16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당 대회의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내홍에 휩싸였다. 채이배 비대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사에 반성문을 남겨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망언을 참기 어렵다. 내보내야 한다”고 공개 비판하면서다.

민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서 “광주 현장 비대위에서 나온 채이배의 망언은 참기 어렵다”며 “개인적 소견은 무엇이라도 낼 수 있지만 지금 이 시기 민주당 비대위원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너무나 중요하다. 특히 내부 비판에 관한 것이라면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의 주요 인사들은 누구든 ‘분열 없는 비판’이라는 대원칙 아래 정돈된 주장을 해야 한다”며 “하물며 비대위라면 더 말해 무엇하겠느냐. 내용도 품위도, 예의도 없는 정돈되지 않은 주장들이 비대위원의 이름으로 튀어나오는 걸 언제까지 방치할 것이냐”고 채 위원을 직격했다.

민 의원은 이같이 성토하면서 “문 대통령이 퇴임사에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는 채 위원 발언을 보도한 기사 사진 여러 장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앞서 채 위원은 16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적어도 퇴임사엔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 ‘저 잘했어요’만 쓸 게 아니라, 편 가르기와 정책 실패 등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국민이 제대로 평가를 해 줄 거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비대위원 등과 함께 16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오월 영령 앞에 헌화·분향하고 있다. 뉴시스

민 의원은 윤호중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이런 말들을 제어할 수 없다면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자격 미달”이라며 “채 위원을 즉각 내보내시라. 만약 사퇴시키지 않아도 된다면 그에 어울리는 변명을 명확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도 저도 아닐 경우 왜 자격미달인지 왜 내보내야 하는지 상세하고 아프게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거듭 문제를 공론화할 것이라는 점을 드러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