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고 아들을 통해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첫 재판이 17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이날 오전 10시30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곽 전 의원과 남욱 변호사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어 곽 전 의원이 직접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미지수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꾸리는 데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 병채씨를 통해 퇴직금 등 명목으로 지난해 4월 말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곽 전 의원은 2016년 3~4월쯤 제20대 총선 즈음 남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병채씨를 통해 성과금 형식으로 곽 전 의원에게 뇌물을 주고 그 액수만큼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추가 기소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사건의 공판준비기일도 연다.
곽 전 의원은 지난 10일 법조 기자단에 보낸 옥중 서신을 통해 “검찰은 아무런 관련성을 찾지 못한 채 억지 춘향 격으로 구속하고 기소했다”며 “정권교체도 된 이상 홀가분하게 법정에서 무죄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