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칭하자 러시아 측이 “용서할 수 없는 수사(修辭)”라고 받아쳤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푸틴)가 전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전범으로 규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미국은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로 전쟁범죄 규정에는 말을 아껴왔다.
바이든 대통령 발언이 알려지면서 러시아는 거세게 반발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 발언을 두고 “용납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는 수사”라고 비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아울러 미국을 겨냥해 “그들 폭탄에 전 세계 수십만명이 숨진 나라”라고 응수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3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killer)’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적이 있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리 독살 미수와 관련한 언급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그의 건강을 기원하겠다”며 “당신이 남을 부르는 말은 바로 당신 자신”이라고 응수한 바 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