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선희(50)가 개인사로 인해 여러 루머에 시달렸던 때 힘이 돼준 선배 이경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정선희는 16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주변인 모사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주변에 캐릭터가 뜨거운 분이 많다. 이경실씨가 정말 뜨겁다. 용광로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제가 힘든 시기일 때 저보다 화를 많이 내주고 그랬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제가 (활동을) 쉬고 있을 때 정선희를 기억해 달라는 의미로 (이경실이) ‘세바퀴’ 전화 인터뷰 퀴즈에 저를 추천했다. 선희가 자꾸 얼굴 내비칠 수 있어야지 하면서. 너무 감동이잖나”라며 “마침 친구 생일이라 밖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연락이 왔다. 다짜고짜 퀴즈 들어가고 하는데 제가 잘 살렸다. 제작진이 ‘이경실씨가 정선희씨 얘기 많이 했어요’라며 바꿔주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전화 받고 (제가) ‘언니’ 하는 순간 언니가 (감정이) 터진 거다. ‘우리 선희, 그래 돌아다녀. 그래, 그렇게 돌아다녀.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그러니까) 현장 분위기가 싸해진 거다. 언니는 저를 돕고자 했지만 감정조절 실패로 통편집됐다”며 “이 얘기가 퍼지고 김영철 등이 저한테 전화할 때마다 이경실 성대모사를 하며 장난을 친다”고 했다.
정선희는 또 “한때 저를 딸 같은 마음으로 보듬어 주시는 분 많았다. 시간이 많이 지났다. 10여년이 훌쩍 지났는데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저쪽에서 저를 보더니 (울음을) 예열하고 오시더라. 등을 너무 쓸어서 불이 날 거 같더라”고 따뜻한 응원을 받았던 순간들을 돌이켰다.
1992년 SBS 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정선희는 2007년 배우 고(故) 안재환과 결혼했지만 이듬해 9월 안재환이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정선희는 한동안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가 복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