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러 “우크라와 일부 합의 접근…중립국화 논의”

입력 2022-03-16 18:01 수정 2022-03-16 18:24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폭발이 일어난 뒤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이 쉽지 않지만 타협의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 매체 RBC 인터뷰에서 러시아 측 협상단의 평가를 근거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협상단이) 분명한 이유 때문에 협상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협에 이를 희망이 일부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와 논의를 진행해 온 일부 합의문 문구는 합의에 근접했다”며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가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위기는 향후 세계 질서를 규정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등에서 러시아어의 사용과 언론의 자유도 협상 과정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공화국 건립을 선언한 곳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 평화협상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서 모두 회담에 진전이 있다는 평가가 흘러 나오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회담에서의 입장이 현실성을 띠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합동원정군’(JEF) 지도자 회의 화상 연설을 통해 “나토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나토 가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는 러시아가 침공 명분으로 내세웠던 부분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포기할 경우 휴전 협상 난제 중 하나가 해결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평화 협상이 진행 중인 이날 오전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포격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