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유튜버가 러시아 국영방송 생방송에서 반전 시위를 펼친 러시아 언론인에게 “100만 루블을 주겠다”며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폭스비지니스는 15일(현지시간) 유명 금융 투자 유튜브 채널 ‘밋 케빈’(Meet Kevin)을 운영하는 케빈 파프라스가 “그녀에게 100만 루블을 기꺼이 보내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파프라스는 “많은 돈 같지만 현재 1만 달러 정도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180만명 가량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100만 루블은 현재 원화로 1141만원 상당에 해당한다.
앞서 러시아 채널1 편집자 마리아 오브샤니코바는 지난 14일 저녁 자사 생방송을 진행 중인 앵커 뒤에 반전 팻말을 들고 나타났다.
오브샤니코바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은 범죄다. 러시아는 침략자”라며 우리(러시아 국민)의 힘으로만 멈출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브샤니코바는 경찰에 체포됐고 법정에서 3만 루블(약 34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후 풀려났다.
파프라스는 보복을 감수하고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도전한 오브샤니코바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그녀의 행동은 우리가 격려해야 할 용기”라며 “러시아 언론들에 의해 세뇌되고 있는 러시아의 중장년층을 깨우기 위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프라스는 러시아의 은행 시스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적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브샤니코바가 선호하는 가상화폐의 형태로 돈을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오브샤니코바는 우크라이나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반전 시위 직후 각국 정계 인사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보좌관은 트위터에 “그녀를 대신해 기꺼이 벌금을 내겠다”고 적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브샤니코바를 언급하며 “대사관 보호나 망명으로 보호하는 외교적 노력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