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 전형필 후손이 지난 1월 K옥션 경매에 출품했다가 유찰된 국보 금동삼존불감을 블록체인 커뮤니티가 사들여 일부 기증 형식으로 기탁했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16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헤리티지 다오(DAO)가 경매 후 K옥션을 통해 금동삼존불감을 구매했고 이를 재단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헤리티지 다오는 금동삼존불감이 본래 있던 간송미술관에 영구히 보존되면서 전시 등에 활발히 활용될 수 있도록 영구기탁하고 소유권 지분의 51%를 간송미술문화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했다. 재단은 헤리티지 다오에 대해 “글로벌 문화 애호가들의 블록체인 커뮤니티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오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공동 투자 조합으로, '탈중앙화 자율조직'을 뜻한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국보 금동삼존불감에 대한 영구 기탁과 지분 기부를 결정해준 기부자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헤리티지 다오가 절반 이상의 지분을 기부한 배경과 경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간송의 후손은 당시 금동삼존불감과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 등 국보 2점을 경매에 내놓았다. 국보가 미술품 경매에 나오기는 처음이었다.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은 유찰 이후 다시 간송미술관 측에 귀속됐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