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은 비극”… ‘송영길 피습’ 70대 유튜버 구속송치

입력 2022-03-16 15:40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둔기로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유튜버 표모(70)씨가 16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선거 유세 현장에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둔기로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70대 유튜버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표모(70)씨를 16일 서울서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표씨는 지난 7일 오후 12시5분쯤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 중이던 송 대표의 머리를 망치로 여러 차례 가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서부지법은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지난 9일 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표씨는 경찰 조사에서 송 대표 가격 이유에 대해 “한미 군사훈련 재개에 불만이 있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표씨는 사건 당시 송 대표의 머리를 가격한 뒤에도 “한미 군사훈련을 반대한다” “청년들에게 이런 세상을 물려줄 수 없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유튜브 채널 ‘표삿갓TV’ 운영자인 그는 지난해 7월쯤부터 송 전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한미연합훈련 반대를 촉구하는 영상을 여러 개 올리기도 했다. 그는 송 전 대표의 유세 현장을 따라다니며 유튜브로 중계해왔다.

표씨는 이날 자주색 한복 저고리에 베이지색 외투를 입고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그는 “송 전 대표를 때릴 목적으로 망치를 갖고 있었나”라는 질문에 “아닙니다”라며 계획범행을 부인했다. “한미군사훈련 재개에 불만이 있어 둔기를 휘두른 게 맞냐”는 질문에는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표씨는 ‘송 전 대표에게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분단은 비극입니다”라며 호송차에 탑승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