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정무특보에 ‘DJ계’…정책엔 ‘朴브레인들’

입력 2022-03-16 14:28 수정 2022-03-16 14:3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6일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왼쪽 사진부터), 김현숙 숭실대 교수를 당선인 정책특보로,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정무특보에 임명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6일 정무특보로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을 임명했다. 정책특보엔 박근혜 정부에서 각각 경제수석, 고용복지수석을 지낸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와 김현숙 숭실대 교수가 발탁됐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인선안을 공개했다. 김 대변인은 장 특보에 대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시부터 경선관리위원회에서 자제 요청을 받을 정도로 당선인에 가장 비판적 기조를 견지해 왔던 분”이라며 “1차 컷오프 탈락 후 당선인이 장 특보에게 쓴소리를 요청해 대선 기간에도 가감 없는 조언을 듣고 소통해왔다”고 설명했다.

장 특보는 김대중 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정무비서관을 거친 옛 동교동계 핵심 인사로 꼽힌다. 지난해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윤 당선인과 당내 경선을 다퉜지만, 1차 경선 컷오프 탈락 후 윤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김 대변인은 신임 정책특보들에 대해선 “강석훈, 김현숙 특보는 박근혜 정부 시절 정책통으로, 윤 당선인의 경선 시절부터 경제·사회·복지 등 제반 분야에 걸쳐 깊이 있는 정책적 지원을 해왔다”며 “윤 당선인은 선거기간 두 분과 가장 편하게 수시로 토론하고 의견을 나눠왔다”고 밝혔다.

강 특보는 19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20대 총선 낙마 이후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지냈다. 김 특보 역시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활약했으며, 의원 임기 도중인 2015년 직을 사퇴하고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맡았다.

‘MB계’ 고문단 두드러져…민주당계도 등용

새로 발표된 7명의 특별고문 인선을 보면 MB(이명박)계 기용이 두드러진다. 이명박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실장과 ‘MB의 입’으로 불렸던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특별고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 전 실장은 윤 당선인의 선대위 총괄상황실장을 맡아 선거 캠페인을 지휘했으며 올해 초 선대위 개편 뒤에는 상임고문을 맡았다. 이 전 수석은 당 선대위 미디어소통특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책실장을 지낸 윤진식 전 의원도 특별고문에 포함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이석준 전 실장도 특별고문이 됐다. 이 전 실장은 윤 당선인의 초기 캠프에서 좌장 역할을 했다.

과거 민주당의 ‘입’ 역할을 했던 호남 출신 유종필 전 국회도서관장,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김영환 전 의원,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 등도 특별고문으로 활동하게 됐다.

김 대변인은 “이들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윤 당선인에게 많은 자문과 도움을 주셨고, 앞으로 대통령 취임 후 이뤄질 국가 경영에도 지속적인 고견을 부탁드리고자 이번 인선을 실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