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중앙선관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런 뜻을 밝혔다고 선관위 관계자들이 전했다.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장관급 직책이다.
김 사무총장은 직원에게 보낸 인사말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발생한 확진자 등 사전투표 부실관리 사태와 관련해 사무총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 저의 잘못으로 이번 사태가 초래됐다”며 “어려운 환경과 힘든 여건에서도 최일선에서 땀과 눈물로 대통령 선거를 묵묵히 관리해 주신 직원 여러분의 열정과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와 사죄를 드린다. 저는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날 TV조선은 김 사무총장의 아들이 선관위로 이직하는 과정과 승진, 해외출장에서 특혜 논란이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김 사무총장의 아들 김모씨는 강화군청에서 일하던 2020년 1월 인천시선관위로 이직했다. 김 총장은 당시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이었다.
인천시선관위는 강화군을 포함해 구·군 선관위에서 선거관리 업무 등을 담당할 7급 이하 일반행정직 경력직을 채용했고, 김씨는 최종 합격자 2명에 포함됐다. 김씨는 이직 6개월 만인 같은 해 7월 7급으로 승진했다. 3개월 뒤인 같은 해 10월 김 총장은 선거관리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김씨는 지난 2월 중앙선관위가 대선 재외투표소 관리를 위해 꾸린 미국 출장단에도 포함됐다.
중앙선관위는 김씨의 채용과 승진 절차에 특혜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씨가 승진할 당시 소요 연수를 충족해 승진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쳤으며, 재외투표소 관리를 위한 출장은 인천시선관위에서 추천을 받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사무총장은 이달 초 실시된 대선 사전투표와 관련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직접 넣겠다는 확진자들을 놓고 ‘난동’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