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업들 “수도권과 격차 더 심해졌다”

입력 2022-03-16 10:49
국민DB

대구 기업들이 수도권과의 격차, 지방 소멸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상의가 대구소재 362개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지역 경제상황에 대한 대구 기업 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 10곳 중 8곳(84.6%)이 ‘지방 소멸에 대한 위협을 느낀다’고 답했다.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는 답변은 15.4%에 그쳤다.

지방 소멸에 대한 불안은 수도권과의 불균형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기업의 77.9%가 과거에 비해 최근 대구와 수도권 간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고 답했다. ‘격차가 감소했다’는 응답은 8.0%에 불과했다.

대구 기업들의 위기감은 다른 지역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같은 기간 비수도권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동일한 조사(비수도권 소재기업 513개사 응답)에서는 ‘수도권 간 격차가 확대됐다’는 기업은 전체의 58.6%, ‘지방 소멸 위협을 느낀다’는 비율은 68.4%로 대구 기업의 수치보다 낮았다.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기존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지역기업의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 추진이 계속해서 필요하다는 응답은 80%대 이상으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역대 정부에서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지역 기업의 위기감은 오히려 심화됐다”며 “차기정부의 인수위원회가 향후 5년의 밑그림을 구체화하는 과정에 지역기업들의 바람인 ‘지역 특화산업 육성’을 적극 반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