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 기간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5.8%가 국내 확진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이 한국인인 셈이다.
16일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는 30만9769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다. 전 세계 신규 확진자 120만2401명 중 25.8%가 한국에서 나온 것이다.
한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위인 베트남 16만1262명의 1.9배, 3위 독일 10만1872명보다 3배 큰 규모다. 한국보다 먼저 오미크론 대유행을 겪은 미국은 1만7269명, 일본 5만2002명, 영국 4만7181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0시 기준 집계된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40만741명으로, 누적 확진자 762만9275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는 1244명이고 사망자는 164명이다. 이날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 40만명을 넘어섰고 위중증 환자도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처럼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 이유에 대해 먼저 유행을 겪은 나라들에 비해 일시적으로 큰 비중으로 비쳐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뒤늦게 확산세가 번지면서다. 다만 치명률은 다른 나라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에서 “1월 중순 오미크론 정점 당시 확진자 규모는 미국의 경우 120만명, 프랑스는 50만명 이상 발생했다”며 “현재까지 누적 치명률은 각각 1.21%, 0.61%”라고 밝혔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늦어도 다음 주 중 유행 정점에 도달한 뒤 23일부터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오는 21일 이후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논의 중이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