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망치 습격’ 유튜버 구속송치…“분단은 비극”

입력 2022-03-16 09:34 수정 2022-03-16 10:53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에게 망치를 휘둘러 다치게 한 유튜버 A씨가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서울 신촌의 대통령선거 유세장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게 망치를 휘두른 유튜버 A씨(70)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6일 오전 공직선거법 위반과 특수상해 등 혐의로 구속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45분쯤 노란색 패딩점퍼와 빨간색 상하의 차림으로 서대문경찰서 밖에 모습을 드러냈다.

A씨는 ‘송 전 대표를 때릴 목적으로 둔기를 가지고 갔었나’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범행 동기로 알려졌던 한·미 군사훈련 재개에 대한 질문엔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송 전 대표에게 더 하고 싶은 말 있나’라는 질문에는 “분단은 비극입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7일 낮 12시5분쯤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이재명 민주당 전 대선 후보 유세를 하던 송 전 대표의 머리를 망치로 여러 차례 내리쳤다. A씨는 송 전 대표를 다치게 한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됐다.

A씨는 당시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되면서 ‘한·미 군사훈련을 반대한다’ ‘청년들에게 이런 세상을 물려줄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 조사에서도 한·미 훈련 재개에 대한 불만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표삿갓TV’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는 영상 속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반대하며 종전선언을 촉구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