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 충실히 수행” 김오수 검찰총장, ‘자진 사퇴’ 거부

입력 2022-03-16 09:26 수정 2022-03-16 10:56
김오수 검찰총장. 연합뉴스

김오수 검찰총장이 16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며 사실상 사퇴 압박을 한 것에 대해 거부 의사를 드러낸 셈이다.

김 총장은 대검 대변인실을 통해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김 총장은 전날 권 의원의 사퇴 압박 발언 이후 고민 끝에 이날 대변인실을 통해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권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총장을 겨냥해 “자신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며 “본인이 지금까지 총장으로서 수사지휘를 제대로 했는지, 특히 대장동 백현동 사건 수사에 대해서 지난 국정감사에서 걱정하지 말라. 자기를 믿어 달라고 했는데 아무런 성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자신이 검찰총장으로서 공명정대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그런 각오와 의지가 있으면 임기를 채우는 것이고, 지금까지와 같은 행태를 반복한다면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윤 당선인은 무슨 사퇴를 압박하거나 종용하거나 이러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청법상 검찰총장의 임기는 2년이다. 지난해 6월 1일 취임한 김 총장의 임기는 내년 5월 말까지다. 아직 1년 넘게 남은 셈이다.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이후 임명된 검찰총장은 윤 당선인까지 모두 22명이다. 이 중 임기를 완료한 검찰총장은 절반이 되지 않는 8명이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