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 “의료현장 두려움 떨쳐야…감염병 등급 조정 논의”

입력 2022-03-16 08:58 수정 2022-03-16 10:55
김부겸 국무총리(가운데)가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16일 “일상적 의료체계에서 코로나 대응이 가능하도록 현재 1급으로 지정된 감염병 등급을 변화된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해 달라”고 방역당국에 주문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의료현장에서부터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버려야 하겠다.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변화에 동참해줄 것을 의료계에 간곡히 요청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코로나19에 지정된 1급 감염병은 치명률이 높거나 집단 발생 우려가 커 감염 시 즉시 신고나 음압격리 등 높은 수준의 격리를 하도록 분류하는 등급이다.

이와 관련해 오미크론 폭증세에 대응하며 코로나19 확진·치료를 동네병원으로까지 낮춘 상황에서 이 같은 감염병 등급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왔다.

더욱이 현재 신규 확진자가 40만명대를 기록하며 오미크론 정점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이 같은 지적에 힘을 실었다.

김 총리도 최근 확산세에 대해 “누적 확진자의 30%를 넘는 인원이 최근 1주일 사이에 감염될 정도로 오미크론 확산세가 절정에 이른 모습”이라며 “전문가들은 곧 정점을 지나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그러면서도 “유행의 정점이 지난다 해도 코로나가 곧바로 소멸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어쩌면 정점 이후에도 한동안 우리와 공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속적인 백신접종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라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이번 주말 종료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후 조정 방안에 대해서는 “정부의 일관된 거리두기 조정원칙은 ‘방역과 민생’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라며 “현재의 방역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각계의 의견을 들어 금요일 중대본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