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24일 유럽 방문… 러 침공 후 첫 동맹 대면 회의

입력 2022-03-16 07:35 수정 2022-03-16 08:21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유럽 방문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동맹국 지도자들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 중인 억지 및 방어 노력,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EU 정상회의 참석은 미리 계획돼 있었고, 같은 시기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최근 동유럽을 방문해 러시아에 대한 공동 대응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 미 고위급의 순차 방문으로 나토 동맹 보호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국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방문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직접 만나는 방안은 현재로선 테이블에 있지 않다. 방문 일정에 관한 세부 사항은 계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 특별 정상회의 소집 사실을 알리며 “러시아의 침공,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지, 나토의 억지력과 방위의 추가적인 강화에 대해 다룬다. 이 중대한 시기에 북미와 유럽은 계속해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는 이날 양측에 대한 제재를 주고받으며 긴장 수위를 높였다.

EU 27개 회원국 정부를 대표하는 기구인 EU 이사회는 이날 러시아산 철강 제품의 EU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300유로가 넘는 사치품은 러시아에 수출할 수 없게 된다. 보석, 크리스털, 캐비아, 와인, 핸드백, 가죽 제품, 신발, 코트 등도 팔 수 없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송유관 업체 트랜스네프트, 석유·가스회사 가스프롬 네프트 등과의 거래는 전면 금지된다.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와 러시아 국방·산업 관련 개인 15명과 단체 9곳도 추가로 제재 대상에 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 콘스탄틴 에른스트 채널1 대표 등이 포함됐다.

영국도 이날 러시아로 초고가 사치품 수출을 즉시 금지하고, 보드카 등 수백 개 수입품에 35%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러시아를 돕고 있는 벨라루스 제재도 추가됐다. 미 재무부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부부 등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 거래하는 것이 금지된다.

러시아 외무부는 상응 조치로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사키 대변인 등 13명을 제재 대상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사키 대변인은 “우리 중 누구도 러시아를 여행할 계획이 없다. 또 (제재로) 접근이 봉쇄된 (러시아) 은행 계좌도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