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산불 피해 교회와 성도들을 위한 한국교회 사랑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류영모 목사)은 15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류영모 목사) 총회와 함께 울진 현장을 방문해 위로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이번 산불로 호산나교회(장대근 목사)와 성내교회(이희만 목사)가 전소되고 지역 교회 성도 35가정의 집이 불탄 것으로 파악했다. 외양간, 송이산, 벌꿀 농장 등 삶의 터전을 잃은 가정도 있었다. 류영모 한교총 대표회장과 강학근 공동대표회장, 김보현 예장통합 사무총장 등은 울진제일교회(김항신 목사)에서 울진군기독교연합회(이승환 목사) 임원들을 만나 피해 상황을 청취한 뒤 피해 성도의 집을 방문했다.
류 대표회장은 “TV로 산불 상황을 보며 가슴이 타들어 가는 아픔을 느꼈다”며 “이번 방문은 현장 상황을 살피고 한국교회가 도울 방법을 찾기 위한 방문이다. 한국교회가 과거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때 행동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온 마음을 모아 이재민들을 돕고 산림을 복원하는 데 헌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공동대표회장도 “현장에 와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피해면적이 넓고 마을 안에 있는 주택까지 피해를 본 것에 놀랐다”면서 “전체 교회가 함께 힘을 모아 피해 주민들을 돕는다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집을 잃은 성도들은 현재 울진군이 마련한 호텔이나 콘도에서 생활하고 있다. 김항신 울진제일교회 목사는 “집과 일터를 잃은 성도들은 말로 위로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마음으로 눈물을 흘렸다”며 “전국 각지와 한국교회에서 울진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방문단은 산불종합상황실도 찾아 격려했다. 전찬걸 울진군수는 “이번 산불로 송이버섯 산지의 70%가 불타 전체 군민들의 삶이 어려워질 것 같다. 한국교회의 위로와 기도를 바란다”고 전했다.
울진군기독교연합회는 한국교회가 모은 정성을 꼭 필요한 이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진 연합회 총무는 “이재민들은 곧 정부가 마련한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다시 살 집을 마련할 때까지 2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재건에 오랜 기간이 걸리는 만큼 장기간 이재민들에게 관심을 갖고 살피겠다”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