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버린 마스크에 …고통받는 갈매기 [포착]

입력 2022-03-16 00:02 수정 2022-03-16 00:02
마스크에 발 묶인 갈매기.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제공

제주지역 해안가에서 몸에 걸린 일회용 마스크를 제거하지 못한 채 고통받는 갈매기의 모습이 포착됐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15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가 일대에서 남방큰돌고래 서식지 모니터링 도중 일회용 마스크가 몸에 걸린 갈매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갈매기 다리에 걸린 일회용 마스크.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제공

제공 사진과 영상에 따르면 이 갈매기 몸통에는 푸른색 일회용 마스크의 귀걸이 부분이 걸려 있었다.

핫핑크돌핀스 활동가 3명이 가위 등 도구를 들고 조심스레 접근해 갈매기 몸에 걸린 마스크를 제거하려 했지만 갈매기가 계속 움직여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갈매기 다리에 걸린 일회용 마스크.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제공

이 갈매기는 계속해서 수면에서 움직이며 마스크를 빼내려 시도했으나 몇 시간째 마스크를 빼내지 못했다.

핫핑크돌핀스 관계자는 “갈매기가 이 상태로 먹이활동도 하는 것으로 보아 당장 포획해 구조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그러나 마스크가 계속해서 갈매기 몸에 엉키게 된다면 위험해질 수도 있어 몸에 걸린 마스크를 풀어내는지 계속해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갈매기 다리에 걸린 일회용 마스크.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제공

이 관계자는 “일상에서 함부로 버린 마스크가 동물에게는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음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