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외과 양한광 교수가 최근 열린 국제위암학회 집행위원회(IGCC 2022)에서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고 병원 측이 15일 밝혔다. 임기는 2023년 6월부터 4년이다.
국제위암학회는 위암 분야 세계 최고의 학술단체로 1995년 일본에서 설립됐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의료진이 참여하고 있다. 위암의 예방,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연구의 발전을 위한 국제학술대회, 위암 병기 분류제정 등 학술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100만명의 환자가 위암 진단을 받는다. 국내에서도 매년 약 3만명의 위암 환자가 발생하여 1위를 다투는 중요한 암이다.
지금껏 국제위암학회 사무총장은 주도권을 갖고 있는 일본에서 줄곧 맡아 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비일본계인 양 교수가 맡게 됐다. 이는 학회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로 한국 의료진의 우수한 위암 치료 및 연구 실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양 교수는 그간 수많은 위암 수술을 시행했을 뿐만 아니라 치료 향상을 위한 국제 공동 연구, 국제 위암 병기(病期) 분류, 복강경 위암 수술 도입 등 다양한 학술연구 활동을 이어왔다.
또 세계 각국의 초청을 받고 현지에 가서 위암 수술 시범과 강의로 한국의 위암 치료 기술과 연구 업적을 세계 속에 널리 알리고 있다. 지금까지 300회 넘는 해외 초청 강연 및 수술 시범 등의 활동을 통해 한국의 선진 치료법을 전파해 왔다.
현재 서울대 암병원장을 맡고 있는 양 교수는 “국제위암학회는 전 세계 위암 분야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특히 환자 및 그 가족과의 소통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위암 치료 경험이 많은 우리나라 위암 전문가들의 역할이 국제위암학회에서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