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의 치명률을 계절독감 수준이라고 평가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의 조정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시작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5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대응에서 치명률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최근 4주간 치명률은 0.1%보다는 낮게 나오고 있어서 단기 치명률은 현재 계절독감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계절독감의 치명률은 0.05∼0.1% 수준이다.
손 반장은 “연간 계절독감 사망자는 2500~5000명, 폐렴 사망자는 몇만 명 수준으로 발생한다”며 “코로나19의 전체적인 사망 규모를 다른 질환과 비교·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만명을 넘고 사망자가 300명에 육박한 가운데 치명률 관리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지난 1주간 일 평균 코로나19 사망자는 229명으로 확인되는 등 사망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정부는 코로나19 치명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미국과 프랑스의 누적 치명률은 각각 1.21%, 0.61%”라며 “우리는 누적 치명률이 0.15% 수준이고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로 비교해도 우리나라는 (미국, 프랑스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박 반장은 “정부는 중증과 사망 최소화를 목표로 방역과 의료체계를 계속 재편하며 대응해 나가고 있다”며 “현재 위중증 환자 2000명까지는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하고 병상 운영을 효율화할 경우 2500명 정도까지는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는 계속 이어지는 만큼 유행이 정점을 지난 뒤에도 위중증·사망자 수는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0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됨에 따라 21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시작할 계획이다. 정부는 16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열고 거리두기 조정안에 대해 방역·의료 전문가, 소상공인·자영업자 단체 등의 의견을 듣는다. 현재는 사적모임 인원을 6명까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