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신동아 파밀리에 1단지 아파트는 지난해 서울시의 ‘에너지자립마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41명이 참여해 세 차례의 에너지 절약 및 자원 순환과 관련된 수업을 들었고, 115가구가 가정 에너지 진단에도 참여했다. 나아가 불끄기행사, 에너지절약 캠페인, 베란다 야외음악회를 개최해 에너지 절감에 도전했다. 50가구의 전력 사용량을 비교한 결과 2020년 4~9월 8만252㎾h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8834㎾h로 1.77% 에너지를 절감했다.
서울시는 이처럼 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온실가스를 줄이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에너지자립마을을 올해 최대 50곳 조성키로 하고 오는 25일까지 대상을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에너지자립마을에 선정되면 최대 3년간 6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2012년부터 251개소가 조성됐으며 스마트계량기(AMI) 설치, 옥상 쿨루프 설치, 에너지슈퍼마켓 운영, 에너지탐방길을 통한 마을관광 활성화, 에너지 절감비용으로 경비실 직원 임금인상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1318세대가 거주하는 성북구 종암SK아파트의 경우 아이스팩이나 플라스틱 병뚜껑, 종이백 등을 모아오면 재생위생장갑을 나눠주는 행사를 통해 자원순환을 꾀했다. 또 소등 행사(불을 끄고 별을 보자)와 환경 영화제도 개최했다. 동대문구 브라운스톤 휘경아파트는 8개동 중 7개동 옥상에 태양광을 설치해 아파트 공용전기료 0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울시는 올해 자치구별로 2~3개의 에너지자립마을을 선정할 계획이다. 3인 이상 주민모임 또는 단체가 생활공간이 같은 세대(단독 30·공동 50세대 이상)를 모집한 후 참여할 수 있다. 에너지자립마을로 선정되려면 주택단열 개선, 전기차 충전기 설치 등 온실가스 감축사업과 기후변화나 미세먼지 저감 등에 대한 교육 또는 캠페인을 추진하면 된다. 마을의 특성을 살린 수업을 추진할 경우엔 우선 선정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전문 컨설턴트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사업계획서 작성, 목표설정, 추진 방법 및 성과 관리에 대해 도움을 줄 계획이다. 마을대표 및 활동가의 역량강화를 위해 리더 양성 교육 및 프로그램 실무 교육도 지원한다. 윤재삼 서울시 환경시민협력과장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마을공동체의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등의 활동이 필요하다”며 “에너지 자립마을 사업에 더욱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