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연속 하락 부동산 심리 소폭 반등…규제 완화 바람 타고 되살아나나

입력 2022-03-15 14:42 수정 2022-03-15 15:44

한동안 하락세를 이어오던 부동산 시장 매매심리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선 전후로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15일 발표한 2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8.5로 1월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해 8월 141.4로 정점을 찍은 뒤 9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하다 지난달에야 반등했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의 지역거주 가구 6880명과 중개업소 2338개소를 대상으로 토지와 주택 매수·매도, 주택 임차 등과 관련된 소비자 행태변화나 인지 수준을 조사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주택 매매시장과 전세시장, 매매와 전세를 합친 주택시장, 토지시장, 주택과 토지를 합친 부동산시장 등 5가지 항목의 소비심리지수를 0~200 사이 값으로 표현되는데 지수가 100보다 크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지수가 0~95까지면 하강 국면, 95~115까지면 보합 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분류한다.

지난달에는 5가지 항목의 소비심리 모두 보합 국면을 유지했다. 그러나 개별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5~6개월 만에 일제히 반등했다. 대선 결과가 정해지기 전이지만 이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여야 대선 후보들이 재건축과 금융 규제 완화 등을 약속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규 노선 추가 등 개발 공약을 발표한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세는 미래 기대를 먹고 자란다. 각종 대선 공약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지난달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각각 2.8포인트, 3.0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전월 대비 14.6포인트로 가장 많이 올랐고, 전북(11포인트)과 인천(10.2포인트)이 뒤를 이었다. 반면 대전(-9포인트), 강원(-4.1포인트), 충북(-1포인트) 등 지수가 하락한 지역도 있었다.

지난달 전국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도 99.9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올랐다. 봄 이사 철 수요가 일부 반영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각각 1.1포인트, 0.9포인트씩 올랐다. 전국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4.2로 1월보다 1.9포인트 올랐다. 주택과 토지를 합친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도 103.7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