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관광도시로 활짝 꽃피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동헌(사진) 경기도 광주시장은 지난 1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세계적인 관광도시 큰 그림의 바탕은 ‘광주의 재발견’이라는 게 신 시장의 확언이다.
여기에는 크게 유구한 역사성에서 흘러나오는 ‘문화도시 광주’와 수도권 수원 보호 명목의 각종 규제를 통해 보존된 환경을 역발상으로 승화시킨 ‘규제도 자산이다’는 ‘환경도시 광주’가 자리한다.
신 시장은 “광주에는 어마어마한 종교의 역사가 있다”며 “남한산성 안에는 현대 한국 개신교의 상징 인물인 한경직 목사가 말년을 보낸 우거지, 근대 초 천주교 박해로 순교를 당한 천주교인들의 기념비가 있다. 병자호란 등 국난때는 전국에서 스님들이 모여 나라를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천진암은 정약용, 권철신, 이벽 등이 서(천주)학을 공부한 한국 천주교의 발상지”라고 덧붙였다.
신 시장은 광주의 남다른 지리·문화적 역사성도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서울 강남·송파, 경기 하남·안산까지가 모두 광주였다. 허균의 누이 허난설헌의 묘가 있고, 독립운동가로 대한민국 헌법을 기초한 해공 신익희의 생가가 있다. 왕실 가마터를 비롯해 옛 가마터가 400개나 있는 도자기의 본고장”이라고 했다.
신 시장은 이러한 광주의 주옥 같은 역사 문화를 엮어 천진암에서 남한산성까지 ‘광주역사문화순례길’을 차근차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시 면적의 70%가 넘는 산지와 한강 상수원 보호지역으로 잘 보존된 생태환경을, 관광도시 광주를 더욱 빛내는 데 적극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신 시장은 “얼마 전 팔당댐 상류에 가봤는데 수천 마리 고니가 떼지어 놀고 있었다. 이처럼 철새가 30여 종이 넘게 찾아와 규제로 인해 만나는 놀라운 만남”이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규제도 자산이어서 미래의 비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신 시장은 광주가 자연·교통 조건 등이 좋아 많은 젊은이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며 남다른 아동·교육 정책도 내비쳤다. 그는 “좋은 교육·보육 환경을 만드는 것은 시장의 기본 역할”이라며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교육 예산을 대폭 증액해 과거 대비 2.5배 수준에 이른다”고 자랑했다.
신 시장의 우리 아이들이 배울 때 배워야 해 다른 데 덜 쓰면 된다는 신념이 작동한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있다.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능평초등학교다. 신 시장은 취임 후 매년 50억원씩 2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지역주민과 함께 사용할 수 있게 수영장, 주차장 등을 겸비하게 했다.
신 시장은 현재 공약 이행률이 90%라며 남은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을 언급했다. 그는 “공영개발 산업단지 지정, 가구산업 공동개발시설 구축, 청소년 문화의 집 추가 건립, 역사·전통 문화벨트 조성, 육아종합지원센터 확충, 만선~건업 도로확장 계획 확정 등 10건의 사업은 임기 내 완료될 것”이라며 “위탁형 대안학교 설치 추진, 장애인권리증진센터 설치, 역세권 공공형 하이테크 밸리 조성 등 10건은 임기 내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역세권 비즈니스호텔 컨벤션건립과 2호 치매안심센터 설치, 신현리 우회도로 신설 추진, 경안천 수변공원 조성 등 6개 사업은 임기 후에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시장은 시정 슬로건으로 내세운 ‘오직 광주, 시민과 함께’에 맞게 일궈 낸 시정 성과에 대해서도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했다.
그는 “‘천원택시’는 대중교통 소외지역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으로, 지난해 4월부터 23개 마을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5월 수도권 최초로 시행한 ‘마을버스완전공영제’은 인적이 드문 지역에도 편리한 교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시가 직접 운행노선을 관리한다”고 했다.
신 시장은 “대중교통의 기본이 되는 버스가 이윤 중심의 노선 구조를 탈피해 오로지 시민의 편의에 기초해 운행함에 따라 대중교통 소외지역의 지하철 환승 등 대중교통 이용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신 시장은 “광주에는 무한한 가치가 있다”며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광주=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