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재외국민 표심은 윤석열 당선인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기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국민 유권자의 과반이 이 후보를 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15일 공개된 개표 단위별 선거 통계를 보면 재외국민 투표자 16만1878명 중 8만8750명(54.8%)은 이 후보에게 기표했다. 윤 당선인은 5만3202명(32.9%)의 선택을 받았다. 이 후보는 재외선거에서 과반 득표했고, 윤 후보를 21.9% 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택한 재외국민은 5220명(3.2%)으로 집계됐다.
재외선거에서 1만3723표(8.5%)는 무효표로 처리됐다.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 당선인과 국민의당 후보로 도전했던 안철수 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단일화가 재외선거 이후인 지난 3일에 이뤄진 결과로 추정된다. 안 후보를 택한 표는 모두 사표로 분류됐다. 이 후보와 단일화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를 고른 재외국민 표도 무효 처리됐다.
재외선거는 지난달 23∼28일 115개국 공관을 포함한 해외 투표소 219곳에서 진행됐다. 거주국 공관에서 투표하면 주민등록상의 국내 거주지에서 재외선거자로 집계된다.
민주당은 재외국민에게 참정권이 처음 주어진 2012년 제18대 대선부터 재외선거에서 3회 연속으로 승리했다.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재외선거에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56.7%)보다 적은 42.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19대 대선 재외선거에서도 59.2%의 선택을 받아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민주당은 재외선거에서 이 후보까지 3연승을 거뒀지만, 국내 투표 결과를 포함한 최종 개표 결과에서 2차례 고배를 마셨다.
윤 당선인은 지난 9일 대선에서 1639만4815표(득표율 48.56%)를 얻고 승리했다. 이튿날 새벽에야 승자가 가려질 만큼 박빙으로 펼쳐진 승부에서 이 후보(1614만7738표·득표율 48.56%)를 24만7077표 차이로 앞질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