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강원도 평창군 출신 대학생은 대학등록금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평창장학회 이사회는 지난해까지 1학기만 지급하던 대학생 장학금을 올해부터 1·2학기 모두 지급한다고 15일 밝혔다. 학년과 선발인원, 수혜 횟수, 보호자 소득, 가구당 학생 수에 제한 없이 대학 전 학기 실 납입액을 지원한다. 올해 장학금 지원 대학생은 300명, 지원금은 15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은 신입생을 포함한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공고일 현재 보호자 중 1명 이상이 3년 이상 계속해서 평창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거주하고 있으면 된다. 성적기준은 재학생의 경우 직전학기 평균 학점이 4.5만점 기준 2.0이상 이면 된다. 신입생은 내신과 수능성적 기준에 맞춰 유리한 점수를 선택하면 된다.
다만 원격대학과 기술대학 재학은 제외된다. 2차 선발부터는 보호자는 3년 이상, 본인은 6개월 이상 평창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해야 한다. 타 지역으로 주소지를 옮긴 대학생들의 전입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평창군 인구는 2019년 4만2106명, 2020년 4만1681명, 지난해 4만996명으로 매년 꾸준히 줄고 있다. 노인 인구가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14세 이하는 전체 인구의 7.3%에 불과한 실정이다.
군은 인구 유출과 낮은 출산율의 원인을 부족한 교육인프라로 판단하고 교육 정책 내실화에 집중해왔다. 평창장학회의 기금은 목표액 100억원에 근접한 96억7000여만원을 조성했다. 중고생을 포함한 장학 수혜자도 2019년 100명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는 347명이 장학생으로 선정됐다.
또한 서울 마포구에 공공기숙사를 운영해 수도권 소재 대학 재학생들의 주거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과 함께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진로캠프를 매년 개최하는 등 다양한 교육정책을 펴고 있다.
김영옥 군 교육체육과장은 “전 학기 등록금 지원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학부모의 부담이 조금이라도 덜길 바란다”며 “인재 육성으로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교육지원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생 전액 등록금 지원은 강원도내에선 화천군에 이어 두 번째다. 화천군은 지난 2018년부터 지역 출신 대학생을 대상으로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철원군은 저소득층 대학생 거주비, 학력 우수 장학금 등 7개 분야를 정해 지역 출신 모든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