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가 “한복과 김치 논쟁은 가치가 없다”는 주장을 담은 사설을 실은 데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근본적 문제의식이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지난 8일 한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중·한 관계는 후진이 아닌 전진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매체는 “한복과 김치 논쟁은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으며, “한복과 김치 논쟁은 두 나라 사람들의 기싸움으로 형성된 거대한 거품 같다. 논쟁의 근본 원인은 두 나라의 역사적 문화의 기원이 같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에 서 교수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 사진을 올리며 날 선 비판을 남겼다.
서 교수는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언론”이라며 “이 매체가 한·중 관계의 전진을 이야기하면서 한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인정하지 않는 건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한중관계의 미래를 논하고 싶으면 상대국의 문화와 역사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자세를 배워야만 한다”고 일갈했다.
또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는 중국의 왜곡에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와 역사를 스스로 지켜나갈 힘을 더 키워나가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