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빅테크 상폐 공포… 알리바바 –10%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3-15 09:39 수정 2022-03-15 13:24
알리바바그룹 직원들이 2016년 5월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본사에서 출입구를 통과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이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상장폐지 공포로 하락 마감했다.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의 미국 예탁증권(ADR)은 10% 이상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예고된 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계속되는 확산으로 위축된 시장은 또 하나의 악재와 마주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5일(한국시간) 2.04% 포인트 급락한 1만2581.22에 마감됐다.

1. 알리바바그룹 홀딩 [BABA]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 ADR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0.32%(8.95달러) 하락한 77.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올해에만 27%의 낙폭을 썼다. 또 다른 중국 빅테크 기업인 징둥닷컴은 10.52%, 바이두는 8.37%씩 밀렸다. 징둥닷컴과 바이두는 모두 나스닥에 상장된 ADR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8일 중국 기업 일부가 외국회사문책법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장폐지를 예고했다. 이로 인해 중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알리바바, 징둥닷컴, 바이두는 모두 상장폐지 예비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기업에 대한 시장의 외면으로 힘을 받지 못했다.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그동안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회계 조사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PCAOB 조사를 제한했다. 미국은 회계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외국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규정한 외국회사문책법을 도입해 중국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이날 알리바바, 징둥닷컴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강등하고 “단기적인 투매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 KraneShares CSI China Internet ETF [KWEB]

‘서학 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중국 빅테크 상장지수펀드(ETF)도 시장의 공포를 이겨내지 못했다. 그중 중국 인터넷 기업의 실적을 추종하는 ‘KraneShares CSI China Internet ETF’(KWEB)는 아멕스에서 11.71% 급락한 21.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텐센트, 알리바바, 징둥닷컴, 바이두 같은 중국 빅테크 기업이 이 ETF에 편입돼 있다.

중국 인터넷 기업의 실적을 추종하면서 수익·손실률을 2배로 적용해 아멕스에서 거래되는 ‘Direxion Daily CSI China Internet Bull 2X Shares’(CWEB)는 무려 23.08%나 폭락한 3.87달러를 기록했다.

3. 애플 [AAPL]

중국발 악재는 뉴욕증시 퇴출 공포만이 아니다. 중국에서 뒤늦게 나타난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와 도시 봉쇄로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된 미국 기업의 주가는 하락했다. 나스닥 시가총액 1위 애플도 타격을 입었다. 중국 선전시의 전면 봉쇄로 대만 폭스콘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탓이다. 폭스콘은 애플 제품을 조립하는 최대 협력업체다. 애플은 2.66%(4.11달러) 하락한 150.6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