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설’ 이근 전 대위 측근 “작전 수행 잘하고 있다”

입력 2022-03-15 05:08 수정 2022-03-15 10:15
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 캡처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한 해군특수전단 출신(UDT/SEAL) 이근 전 대위의 사망설에 대해 그의 측근이 “이근 일행이 현재 작전 수행 중”이라며 근황을 전했다.

14일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예비역 장교로서 익명을 요구한 이 전 대위 측근 A씨는 “최근 이 전 대위가 작전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연락을 취해왔다”며 “이 전 대위 측과 주기적으로 생사 여부 등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이 전 대위의 구체적인 작전 수행 관련 내용은 보안상 공개하기 힘들다고 했다.

A씨는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참가한 이 전 대위 일행 외에도 대한민국 예비역 장교·부사관 외에 별도 경로를 통해 국제의용군에 지원한 인원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부분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 루트를 통해 접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 스타리치 지역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교육센터 및 야보리우 군기지를 공격해 180명가량의 외국인 용병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영토로 오는 외국 용병 제거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A씨는 러시아가 제거했다고 밝힌 우크라이나 용병 180명에 이 전 대위 일행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근 전 대위가 우크라이나로 출국하기 전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사진. 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 캡처

이 전 대위와 친분이 있는 태상호 종군기자도 최근까지 이 전 대위의 생존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14일 유튜브 채널 ‘태상호의 밀리터리톡’에 ‘이근 근황/ 우크라이나에서 온 소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태씨는 “현지에 가 있는 제 지인들에게 물어봤다. 그 시점에 전사한 동양인이 있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더 물어봤다. 그때 당시 전황이 심각해서 ‘전사한 동양인이 누구인지는 모른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제일 정확한 거는 기다리는 거다. 본인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기다리는 거고, 다행히 3월 14일 오전 10시까지는 잘 살아있고, 생존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최근 이 전 대위를 여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여행금지인 여행경보 4단계가 발령된 우크라이나에 정부 허가 없이 방문하거나 체류할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외교부는 러시아의 외국인 용병 제거 주장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서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위는 앞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살아서 돌아가면 책임지고 주는 처벌을 받겠다”고 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