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석패한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14일 “미안합니다”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후 마지막으로 글을 남기고 침묵한 지 4일 만이다. 이 글에는 수천 개의 응원 메시지가 달렸다.
이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글은 11시간이 지난 현재 1만개가 넘는 ‘좋아요’ 버튼이 눌리고 75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지지자들은 “끝까지 응원하겠다” “낙담하지 말라” “당신은 다시 일어설 것이다”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해달라”며 위로를 건넸다.
이 전 지사는 지난 11일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통해 “죄송하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패배의 모든 책임은 오롯이 부족한 저에게 있다. 그러니 혹시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부디 이재명의 부족함만을 탓해 달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현재 성남 분당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내 일각에서는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이 전 지사의 역할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대선 패배에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윤 위원장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며 “수락 여부를 떠나 현재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최선으로 이끌 사람은 이재명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