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갈등·혐오 표출된 선거…통합이 시급한 과제”

입력 2022-03-14 17:37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 결과와 관련해 “무엇보다 지금은 통합의 시간”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치유하고, 통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사상 유례없이 치열한 경쟁 속에 갈등이 많았던 선거였고 역대 가장 적은 표 차로 당락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다음 정부에서 다시 여소야대의 국면을 맞게 됐지만 그 균형 속에서 통합과 협력의 정치를 해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이고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대선과 관련해 공개석상에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이후 최우선 과제로 국민통합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존중·배려·포용의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통합은 매우 절박한 과제”라며 “많은 갈등과 혐오가 표출된 격렬한 선거를 치른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포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선거의 과정이나 결과에 각자 많은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의 대한민국은 다시 하나”라며 “우리 정부는 차기 정부가 국정 공백 없이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오미크론의 정점을 넘고 있거나 곧 넘게 될 것”이라며 ‘의료 대응의 안정화’를 남은 임기의 첫 번째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화가 위태로워진다면 남북 모두에게 이롭지 않다”며 “북한은 위기를 고조시키는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