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 결과와 관련해 “무엇보다 지금은 통합의 시간”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치유하고, 통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사상 유례없이 치열한 경쟁 속에 갈등이 많았던 선거였고 역대 가장 적은 표 차로 당락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다음 정부에서 다시 여소야대의 국면을 맞게 됐지만 그 균형 속에서 통합과 협력의 정치를 해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이고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대선과 관련해 공개석상에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이후 최우선 과제로 국민통합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존중·배려·포용의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통합은 매우 절박한 과제”라며 “많은 갈등과 혐오가 표출된 격렬한 선거를 치른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포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선거의 과정이나 결과에 각자 많은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의 대한민국은 다시 하나”라며 “우리 정부는 차기 정부가 국정 공백 없이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오미크론의 정점을 넘고 있거나 곧 넘게 될 것”이라며 ‘의료 대응의 안정화’를 남은 임기의 첫 번째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화가 위태로워진다면 남북 모두에게 이롭지 않다”며 “북한은 위기를 고조시키는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