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침례병원에 비수도권 첫 보험자병원 설립 추진

입력 2022-03-14 17:23
백종헌(금정구.국민의힘) 국회의원과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옛 침례병원 용지에서 ‘보험자병원 부산 설립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부산시

부산에 비수도권 첫 보험자병원 설립이 추진된다. 부산 금정구 남산동 옛 부산 침례병원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직영하는 보험자병원으로 방식이다.

부산시는 14일 옛 침례병원 용지에서 ‘보험자병원 부산 설립 결의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침례병원은 한국전쟁 중이던 지난 1951년 의료봉사를 위해 입국한 미국 침례교 한국선교회 유지재단이 부산 중구 남포동에 진료소를 열면서 설립됐다. 환자가 늘면서 영선동, 초량동을 거쳐 1999년 지금의 남산동으로 이전했다. 지하 2층, 지상 12층 건물에 600여 병상 규모로, 23개 진료 과목에 직원 700여명이 근무하는 대형 병원이었으나, 양산부산대병원(2008년) 개원 등으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2017년 1월 휴원한 뒤 그해 7월 파산했다. 이후 5차에 걸친 경매 끝에 2020년 4월 연합자산관리 유암코가 낙찰받았다.

부산침례병원 자료사진. 부산시

이에 부산시는 파산한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를 추진해 왔다.

시는 지난해 10월 침례병원 부지 소유주인 유암코와 499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지난달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시는 앞으로 보험자병원 설립 논의를 위해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지속해서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보험자병원의 원활한 건립과 운영을 위한 법령 개정 등을 위해 국회와도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 열악한 공공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서부산권에는 서부산의료원 건립을, 동부산권은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를 추진해 왔다.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는 동부산권의 의료서비스 제공은 물론 코로나19 등 신종감염병 대응을 위한 부산의 공공 의료벨트 구축을 위한 핵심축의 하나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를 부산시민에게 약속한 만큼, 모두의 희망처럼 비수도권 첫 보험자병원이 부산에 설립되길 기원한다”며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반영돼 실현될 수 있도록 인수위와 정부 부처를 방문하는 등 저부터 직접 발로 뛰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