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시장이 줄기차게 매물을 쏟아낸 외국인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14일 전날보다 15.63포인트(0.59%) 내린 2645.65에 거래를 종료했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순매도가 커진 점이 하락장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가총액 2위 초대형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공매도 우려가 번지며 7%대 하락한 것도 하방 압력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의 회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태 완화 기대가 높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중국이 선전 봉쇄 등을 단행하자 매물이 출회되며 내림세가 계속됐다”고 분석했다.
1. 셀트리온 3형제
셀트리온그룹이 ‘고의 분식회계’ 혐의를 벗으며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34%(7500원) 오른 18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5.11%, 6.09%씩 상승했다.
2018년 말 금융감독원이 감리에 나서면서 제기됐던 셀트리온의 회계 부정 의혹이 일부 해소된 결과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 11일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한 셀트리온 3사에 대해 담당 임원 해임 권고와 감사인 지정 등 제재를 의결했다.
당국은 회계처리 일부가 중과실이라고 판단했으나 고의성은 없다고 봤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검찰 고발, 거래정지 등 중징계 위기를 면했다. 2018년 말 금융감독원이 감리에 나서면서 제기됐던 회계 부정 의혹이 이제야 해소된 것이다. 앞서 셀트리온 주가는 회계 이슈가 재차 불거진 지난 1월 14일 12.3% 급락했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여왔다.
증권가에선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의혹 해소가 제약·바이오 전체 투자심리를 끌어올릴 호재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이날 기업분석보고서에서 “이번 결과로 4년 가까이 이어진 셀트리온 3사의 회계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며 “셀트리온 3사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섹터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본질적인 기업가치는 그대로인 만큼 성장동력을 살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분식회계 의혹이 해소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단기 주가 상승이 기대되지만, 본업인 바이오시밀러에서의 고성장을 견인할 제품 매출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 SPC삼립 [005610]
‘포켓몬빵’이 높은 인기를 얻으며 품귀 현상을 빚자 제조사인 SPC삼립이 6.16%(5400원) 급등한 9만3100원에 마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출시된 포켓몬빵은 2주 만에 판매량 350만개를 돌파했다. MZ세대의 ‘추억 소환’이라는 판매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대형마트, 온라인 몰에서 품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편의점 앞에서 배송 차량을 기다리는 ‘오픈런’을 시도하는 소비자도 어렵지 않게 목격된다.
SPC삼립의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올해 SPC삽립의 매출액은 3조1098억원, 영업이익은 797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5.52%, 21.18% 증가한 수치다. 포켓몬빵 돌풍과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인한 마진 개선이 호실적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꼽힌다. 지분을 보유한 경기 가평휴게소의 매출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다.
3. 제넥신 [095700]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한 종류인 DNA 백신 개발을 하며 주목받았던 제넥신이 급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힌 영향이다. 제넥신은 전 거래일보다 11.52%(5450원) 떨어진 4만1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제넥신은 지난 11일 장 마감 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전면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난해 승인받은 인도네시아 2·3상 임상시험을 철회한 데 이어 아르헨티나 당국에 신청한 부스터 백신 임상시험 신청도 철회할 예정이다.
회사 측이 밝힌 중단 이유는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인 ‘GX-19N’의 사업성 저하 때문이다. 제넥신은 향후 ‘GX-I7′을 포함한 면역 항암제 파이프라인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