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고층 하얏트 호텔 화재…놀란 시민들 신고전화 폭주

입력 2022-03-14 15:45 수정 2022-03-14 18:38
14일 오후 3시쯤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옥상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제주시 노형오거리에서 바라 본 모습. 독자 제공

제주지역 최고층 건물에서 불이 나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4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7분쯤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그랜드하얏트호텔 38층(169m) 옥상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이 난 드림타워 옥상 냉각탑이 화재로 검게 그을려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옥상에서 발생한 검은 연기가 주변 주택가로 내려 앉았다. 독자 제공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해 확인한 결과 3층 높이의 옥상 냉각탑 중 한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불은 발생 25분만인 오후 3시22분 완진됐다.

연기가 피어오르자 일부 투숙객과 손님, 직원들이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했다.

화재 발생 시각이 체크인이 막 시작된 시간대로 건물 내부에 투숙객이 적어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내 최고층 호텔에서 연기가 치솟으면서 소방서 상황실에 화재 신고 전화가 폭주했다.

드림타워 주변 노형동 주택가에는 검은 연기가 내려 앉으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화재 발생 후 대피 방송은 없었던 것으로 현재까지 확인되고 있다.

일부 투숙객은 “연기가 나 프런트에 문의하자 확인 중이라는 말만 들었다”고 했다.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은 “불이 난 상황을 외부에 있던 가족의 전화를 받고서 알았다”며 “안내 방송은 없었다”고 했다.

드림타워 측은 화재 진압 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화재 발생 즉시 CCTV를 통해 연기가 나는 상황을 파악해 즉각 대응에 나섰다”며 “실외에는 화재 감지기를 둘 수 없어 별도의 화재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화재 직후 일부 객실 이용자들의 문의에 적극 안내했고, 사용하지 않던 빙축열용 냉각탑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인 만큼 호텔 운영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