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최고층 건물에서 불이 나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4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7분쯤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그랜드하얏트호텔 38층(169m) 옥상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해 확인한 결과 3층 높이의 옥상 냉각탑 중 한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불은 발생 25분만인 오후 3시22분 완진됐다.
연기가 피어오르자 일부 투숙객과 손님, 직원들이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했다.
화재 발생 시각이 체크인이 막 시작된 시간대로 건물 내부에 투숙객이 적어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내 최고층 호텔에서 연기가 치솟으면서 소방서 상황실에 화재 신고 전화가 폭주했다.
드림타워 주변 노형동 주택가에는 검은 연기가 내려 앉으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화재 발생 후 대피 방송은 없었던 것으로 현재까지 확인되고 있다.
일부 투숙객은 “연기가 나 프런트에 문의하자 확인 중이라는 말만 들었다”고 했다.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은 “불이 난 상황을 외부에 있던 가족의 전화를 받고서 알았다”며 “안내 방송은 없었다”고 했다.
드림타워 측은 화재 진압 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화재 발생 즉시 CCTV를 통해 연기가 나는 상황을 파악해 즉각 대응에 나섰다”며 “실외에는 화재 감지기를 둘 수 없어 별도의 화재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화재 직후 일부 객실 이용자들의 문의에 적극 안내했고, 사용하지 않던 빙축열용 냉각탑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인 만큼 호텔 운영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