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비게이션에서 남은 신호등 시간 확인하세요”

입력 2022-03-14 15:39
서울시 제공

운전자가 전방 교차로의 신호색과 남은 신호 시간 등을 내비게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서울시 일부 지역에 구축됐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티맵과 카카오내비 등 민간 내비게이션을 통해 제공한다고 14일 밝혔다.

서비스 제공 구간은 서울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된 22개 주요 간선도로 211㎞ 구간의 교차로 625개다. 구체적으로 도심(사대문 안)과 여의도, 강남, 상암동(자율주행시범운행지구), 양화·신촌 구간 등이다. 시는 올해 말까지 790㎞ 구간의 교차로 2312개까지 서비스 제공 범위를 늘릴 예정이다.

이번 교통신호 잔여시간 정보 제공 서비스는 관계기관 간 협업으로 성사됐다. 서울시와 경찰청은 이용자가 잔여시간 정보를 쉽게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 표출방식에 대한 신기술 심의를 거쳐 신호상태정보를 숫자로 표출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또 시는 민간 내비게이션 업체들과도 교통신호 정보의 누락 등이 없도록 전용망을 구성하고, 이용자 편의를 고려한 화면 구성 등을 위해 지속해서 협업을 진행했다. 시는 해당 정보를 통해 민간 내비의 교통정보 예측도 더욱 정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티맵은 14일부터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작했고, 카카오내비는 3월 중으로 앱 업데이트를 통해 실시간 신호정보를 내비의 기본 정보로 표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2024년까지 서울시 전역에서 실시간 잔여시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추후 교차로 진입시 보행자의 진입 여부, 전방에 도로함몰(포트홀) 정보, 교차로 통과 안전속도 표출, 주행경로 내 교차로 통과시간을 고려한 도착시각 안내 등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상암동 자율주행시범운행지구에는 관련 시스템이 일부 구축된 상태”라면서도 “다만 이를 시 전역으로 확대하는 데는 예산과 제도 등 고려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교차로 내 교통사고 유발위험이 있는 급출발·급정거의 감소를 유도해 교차로 사고 예방 및 감소,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 감소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시민들에게 더 나은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시가 교차로 신호정보 제공 등 공공데이터를 개방하고, 민간은 이를 활용해 시민 체감형 서비스를 구현한 사례”라며 “민간과 끊임없이 협력해 스마트교통 선도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