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오는 15일로 발효된 지 10년을 맞는다. 10년간 대미 무역 규모가 66.1% 증가한 가운데, 지난해 기준 한미 FTA 특혜관세 품목 수출은 412억7000만불로 대미 수출 총액의 4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지난해 한미 양국 간 무역 총액이 전년 대비 28.5% 증가한 1691억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중 수출 총액은 959억불로 전년 대비 29.4% 증가했다. 이는 대 세계 수출 증가율(25.8%)보다 3.6% 포인트 높은 수치다.
대미 수출 상위 5대 품목은 자동차, 자동차 부품, 반도체, 컴퓨터, 석유제품으로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 자동차의 대미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1.5% 포인트 상승한 10.0%로 나타났다. 전산기록매체(SSD)도 대미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메모리반도체 분야도 수요 강세 영향 등으로 21.4% 증가하며 대미 수출액을 경신했다. 한국 제품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3.4%로 전년 대비 0.1%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수입 총액도 732억불로 전년 대비 27.3% 증가했다. 대미 수입 상위 5개 수입 품목은 원유, 반도체조용장비, 천연가스, LPG, 자동차 등이었다. 원유는 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55.8% 증가했으며, 테슬라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자동차도 43.7% 증가했다. 미국 제품의 한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11.9%로 전년 대비 0.4%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투자는 174억2000만불로 전년 동기 대비 79.3% 증가했다. 반면 미국의 대한 투자는 52억6000만불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미국 중심의 신 글로벌 공급망(GVC) 정책 본격화 등 자국 투자 확대 정책의 영향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 FTA 발효 후 농축산물 수출액은 FTA 발효 전 대비 95.2% 증가했고, 수입액은 3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출액은 12억6000만불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가공식품 수출이 4.8% 증가했고, 과일·채소 수출도 1.0% 증가했다.
농축산물 수입액은 103억2000만불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축산물 수입은 쇠고기(19.7%), 돼지고기(5.3%), 치즈(11.8%) 수입 증가로 전년 대비 19.4% 늘었고, 가공식품 수입과 곡물 수입도 9.1%, 24.3% 증가했다. 수산물도 김 등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5.3% 증가했다. 수입은 전년 대비 3.4% 감소했는데, 기타 수입은 냉동 명란 등의 수입 증가로 전년 대비 19.8% 늘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