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제시 키워드는 ‘공정과 법치·민주주의 복원’

입력 2022-03-14 15:19 수정 2022-03-14 15:22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첫 번째로 제시한 시대적 과제는 공정과 법치 민주주의의 복원이었다.

안 위원장은 1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기편이라고 봐주고 상대편이라도 죄를 뒤집어씌우는 일 없이 만인은 법 앞에서 평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 장악 음모 등을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복원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안 위원장은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대학입시 취업에서의 불공정을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미래 먹거리와 미래 일자리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 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만든 중화학 공업, 철강, 조선 등으로 우리는 1980년대, 1990년대 20년간 먹고 살았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초고속 인터넷망을 깔고 벤처붐을 일으켜서 우리는 2000년대, 2010년대 20년간 먹고 살았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제 다음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며 새로운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의 기반을 반드시 만들어 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균형발전도 목표로 제시했다.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이 골고루 발전하는 게 안 위원장 생각이다.

안 위원장은 “좋은 직장들이 수도권에 몰려 있으니 지방의 청년들이 떠나면서 지역은 저출생 고령화가 심화되고 수도권은 수도권대로 직장 부족과 높은 집값으로 결혼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해서 저출생이 심화되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저는 지역 균형발전은 되면 좋은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 위원장은 국민통합을 과제로 꼽았다.

안 위원장은 “국민이 분열되고 위기를 극복한 나라는 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사태, 현재 진행되고 있는 4차산업혁명,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과학기술패권 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지 전국민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이념·지역·세대·계층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뤄야만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수위 운영 원칙도 밝혔다. ‘겸손’ ‘소통’ ‘책임’에 방점이 찍혔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는 점령군이 아니다”며 “역사와 국민 앞에 겸허한 자세로 인수업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뜻을 잘담아낼 수 있는 소통구조를 만들고 질서있게 국민과 그리고 언론과 소통하면서 함께 국정청사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위원장은 “불과 50여 일 정도의 기간에 새 정부의 국정 청사진 밑그림을 그려내야 한다. 밤을 세우겠다는 각오와 열정, 반드시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소명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