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14일 “‘겸손, 소통, 책임’이란 3대 원칙으로 인수위를 운영하겠다”며 공정, 미래먹거리, 지역균형발전, 지속가능성, 국민통합을 5대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수위는 점령군이 아니다. 역사와 국민앞에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 국민의 뜻을 잘 담을 수 있는 소통구조를 만들고 질서있게 국민과 언론과 소통하며 함께 국정 청사진을 준비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50여일정도 기간에 새정부의 국정청사진의 밑그림을 그려야한다”며 “밤을 새우겠다는 각오와 열정으로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책임의식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5대 국정과제 제시
안 위원장은 첫번째 국정과제로 ‘공정과 법치, 민주주의의 복원’을 제시했다. 그는 “사회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대학입시과 취업의 불공정을 반드시 바로 잡아야한다”며 “자기편은 봐주고 상대편 죄를 뒤집어씌우는 일 없이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해야한다. 그리고 언론장악의 음모를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복원시켜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번째 과제로 ‘미래 먹거리’를 꺼냈다. 그는 “미래일자리의 기반을 만들어야한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만든 중화학공업, 철강, 조선으로 우리는 20년간 먹고 살았다. 다음 대통령은 4차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며 새로운 미래 먹거리, 미래일자리 기반을 반드시 만들어내야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또 “세번째로 지역균형발전을 해야한다”며 “저출생의 원인을 좋은 직장 부족, 집값 상승으로 분석하는 분들이 많지만 간과하는 부분이 하나 있다. 지역균형발전의 실패가 저출생 현상을 더욱 심화시킨 근본적인 원인중 하나”라고 짚었다.
또 “넷째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 문제”라며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부채증가 속도가 1위로 재정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연금개혁도 지연되고 있다. 탄소중립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실현해야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통합’을 마지막 국정 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사태, 4차 산업혁명, 미국과 중국의 과학기술패권전쟁 틈바구니 속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지 전국민의 지혜를 모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 추경호 이태규 의원·최종학 교수
안 위원장은 또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을, 측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 경영학 대가로 꼽히는 최종학 서울대 교수를 발탁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 운영이나 국정비전과 철학, 국정 과제 등을 세 분이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실무조정이나 관장에 있어서는 경제분야는 추경호 의원이, 비경제분야는 이태규 의원이 담당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분 의원은 이미 (국회) 상임위의 의정활동이나 기타 정책, 기획 등을 통해 정책통·기획통으로 충분히 평가받은 분들”이라고 부연했다.
최종학 교수에 대해선 “기업 및 정부의 정책과 법률에 실제 반영될 정도로 영향력 있는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의 저자로 유명한 회계전문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미 없던 숫자에서 무궁무진한 정보를 읽어내는 능력을 가진 분이다. 국가는 누가, 어떻게 경영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며 “최 교수께서 국가재정을 들여다보고 우리가 놓치는 부분에서 통찰력을 발휘해 윤석열 정부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묘수를 함께 찾아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