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대구 수성구 망월지 두꺼비 이동 포착

입력 2022-03-14 14:00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를 향해 성체 두꺼비들이 이동을 하는 모습. 수성구 제공

도심 두꺼비 집단 산란지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에서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성체 두꺼비들이 포착됐다.

망월지 두꺼비들은 매년 2월 중순이면 산란을 위해 망월지로 이동했지만 올해는 3월 10일부터 이동이 시작됐다. 올해의 경우 2월 평균기온이 1.6도로 전년도(4.8도)보다 낮았고 역대 최장기 겨울가뭄과 봄가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욱수산에서 내려온 1000여 마리의 성체 두꺼비들은 망월지에 산란을 하고 되돌아간다. 암컷 한 마리당 1만여개의 알을 낳고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들은 물속에서 60~70일을 보내며 새끼 두꺼비로 성장한다. 5월이 되면 수만 마리의 새끼 두꺼비들이 떼를 지어 욱수산으로 이동하는 장관이 펼쳐진다.

수성구는 지난해 망월지 일대 생태기초조사, 두꺼비 서식지환경조사를 실시해 망월지 일대에 매년 1000여 마리 정도의 두꺼비가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수성구는 올해 욱수산으로 이동하는 성체두꺼비 60여 마리에 무선 추적 장비를 부착해 서식 범위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등 두꺼비 생태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김병섭 녹색환경과장은 “두꺼비 이동통로에 설치한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로드 킬 방지를 위한 방지펜스를 설치하는 등 두꺼비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