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샛별’들, 올림픽 후 펄펄… 이채운·김다은·김민선 활약

입력 2022-03-14 12:41
이채운, 김다은, 김민선(왼쪽부터). 대한스키협회제공, 신화통신연합뉴스, 뉴시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반짝였던 동계스포츠 신예들이 올림픽 이후 대회에서 성과를 내며 4년 뒤 2026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을 기대케 하고 있다.

한국 ‘스노보드 신동’ 이채운은 14일(한국시간) 스위스 레상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프리스타일 주니어 세계선수권 남자 빅에어 결선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채운은 백트리플 1440도 기술과 프런트더블 1260도 기술을 성공하며 1·2차 시기 합계 160.8점으로 3위에 올랐다. ‘빅에어’는 하나의 커다란 점프대를 넘으며 공중 묘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출전해 ‘중학생 올림피언’으로 자신을 알린 이채운은 한국 스노보드의 미래로 불린다. 14세이 불과하던 2020년 2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아시안컵에서 국가대표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이채운은 지난주 하프파이프에서도 우승하며 이번 대회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앞서 지난 9일 열린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이채운은 94.4점을 얻어 일본의 시게노 슈이치로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 원통형의 코스를 통과하며 회전 묘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베이징에서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김다은도 앞서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에서 78점을 얻어 미국의 캐서린 그레이(75.3점)를 제치고 우승했다. 대한스키협회는 “(이채운·김다은) 모두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해 값진 경험을 쌓아 이번 주니어 대회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빙판 위에서는 ‘이상화 후계자’로 불리는 빙속 단거리의 미래 김민선이 시니어 월드컵 무대에서 첫 메달을 획득하며 베이징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김민선은 13일 네더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이널 여자 500m에서 3위를 차지했다.

‘깜짝’ 메달이었다. 김민선은 전날 1차 레이스에서 미끄러지면서 39초53으로 통과, 최하위권에 속했다. 하지만 이날 2차 레이스에서 37초587의 기록으로 최종 3위를 기록하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이번 메달은 김민선의 시니어 무대 첫 메달이기도 하다. 이상화의 은퇴 후 오랜 시간 빙속 단거리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지만, 그간 국제대회 성적이 썩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첫 메달을 따내며 ‘포스트 이상화’임을 증명했다. 김민선은 월드컵 포인트 96점을 얻어 여자 500m 세계랭킹 6위(388점)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