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 NCAA ‘3월의 광란’ 무대 밟는다

입력 2022-03-14 12:13 수정 2022-03-14 21:46
데이비슨 대학이 ‘3월의 광란’(March Madness) 진출을 확정했다. 팀 핵심 이현중은 처음으로 전미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 무대를 밟게 됐다.

12일 세인트루이스 대학과의 A10 컨퍼런스 토너먼트 준결승에서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데이비슨 대학 3학년 이현중. AFP연합뉴스

데이비슨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2021-2022 NCAA 디비전Ⅰ 애틀랜틱10(A10) 컨퍼런스 토너먼트 결승에서 복병 리치몬드 대학에 62대 64로 역전패를 당했다. 3번 시드 VCU와 2번 시드 데이튼 대학을 연이어 꺾고 올라온 리치몬드는 미친 퍼포먼스를 과시한 에이스 제이콥 길야드를 앞세워 1번 시드 데이비슨마저 제압하며 3월의 광란 자력진출을 일궈냈다.

이현중은 상대 집중 수비에 고전하며 올 시즌 가장 저조한 플레이를 보였다. 34분 출전에 5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야투 9개 시도 중 1개(3점슛) 성공에 그치며 슛 난조에 시달렸다. 특히 62-60으로 박빙 우위를 점하던 경기 막판 45초를 남기고 던진 3점슛이 림을 돌아 나오면서 결국 리치몬드의 역전으로 이어졌다. 절체절명의 순간, 팀 동료들이 가장 신뢰하는 슈터 이현중에게 만들어준 오픈 찬스를 쐐기포로 매듭짓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데이비슨 대학 트위터 캡처.

이변의 희생양이 돼 직행 티켓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NCAA 위원회는 데이비슨을 외면하지 않았다. 27승 6패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점 등을 평가해 4개 구역(동부 서부 남부 중서부) 중 서부 10번 시드에 데이비슨의 이름을 올렸다. 이로서 이현중 본인에게나 팀으로서나 아쉬운 마무리가 될 뻔했던 결승전 패배를 뒤로하고 꿈에 그리던 3월의 광란 무대에서 시즌을 이어가게 됐다. 데이비슨은 3학년 이현중이 입학하기 전이었던 2018년 이후 4년 만의 NCAA 토너먼트 진출이다.

첫 경기부터 이슈 만발이다. 19일 펼쳐질 64강 상대는 7번 시드 미시간주립 대학으로 데이비슨 선배 스테픈 커리, 이현중의 롤모델 클레이 탐슨과 함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왕조 ‘빅3’로 활약한 드레이먼드 그린의 모교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커리 대 그린’ 모교 대결로 주목 받고 있다. 레전드 매직 존슨 등 NBA 스타 다수를 배출한 농구 명문이기도 하다.

3월의 광란 대진표. CBS 홈페이지 캡처

데이비슨이 1라운드를 통과할 경우 2라운드(32강)에서는 듀크 대학 대 CSU 풀러턴 대학의 승자와 맞붙는다. 듀크는 무려 42년 동안 팀을 이끈 마이크 슈셉스키(75) 감독 지도 아래 NCAA 토너먼트 우승만 5차례를 차지한 명문 강호다. 특히 드림팀 올림픽 3연패를 이끈 감독이자 미국에서 ‘농구 그 자체’로 통하는 슈셉스키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탓에 매치업이 성사된다면 전설의 마지막 발자취가 될 토너먼트 경기로 전국구급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