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일본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Japan Media Arts Festival)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문씨가 상을 받은 작품은 앞서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지원금을 받아 논란이 일었던 작품이다.
문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에서 우수상을 받았다”며 “파라다이스문화재단에서 지원금을 받았던 작품이다. 도와주신 분들 모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예술제에서 수상 작품을 발표한 동영상 링크도 함께 게재했다.
문씨가 수상 사실을 직접 알린 것은 자신의 작품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해 과거 지원금과 관련해 여러 차례 특혜 의혹이 일었던 것을 일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문씨는 지난 2020년 5월 파라다이스문화재단으로부터 지원 작가 중 1명으로 선정돼 3000만원을 지원받았다. 당시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로 문 대통령의 고교 동기인 승효상씨가 재직 중인 사실이 확인되면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재단 측은 “전문 심사단의 공정한 심사를 거쳤다”면서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라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라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문씨는 지난해 12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논란과 관련해 “경험해 보니 나한테 알아서 기는 분들 없다. 세상이 그렇게 혼탁하지 않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작품이 별로인데 ‘빽’으로 성공했다면 길게 봐선 내 손해”라며 “그 부분이 특히 두려웠다”고 밝혔다.
문씨는 “내가 실력 없는 작가라면 빨리 그만두고 다른 일 하는 게 내가 더 잘 먹고 잘사는 길”이라며 “작가 경력으로 봤을 때도 괜히 어중간하게 지금만 반짝하고, 나중에 못 하면 그것도 큰 골치 아닐까. 그런 걸 극도로 경계했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문씨는 지난해 6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에서 6900만원의 지원금에 선정되는 등 여러 기관이나 단체로부터 지원금을 받았다. 문씨는 이와 관련해 제기되는 특혜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해 왔고, 지난 9월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받는 지원금에 불쾌한 분이 많은 것을 이해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씨는 인터뷰에서 해당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선 “서로 생각이 다르단 걸 이해한다는 뜻”이라며 “내용을 잘 모르고 오해해서 불쾌하신 분들도 있고, 다 설명해 드려도 불쾌한 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분들은 ‘문준용은 아무것도 받으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런 눈높이가 있을 수 있는데 어쩔 수 없다. 생각이 다른 거다. 난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