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얼빠진 몇 정리”…유시민 “개가 공자 보고짖어”

입력 2022-03-14 04:22 수정 2022-03-14 09:3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 사진)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방송인 김어준씨,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을 정리해야 더불어민주당이 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유시민 전 이사장은 “도척의 개가 공자를 보고 짖는 것은 공자의 잘못도 개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기간 민주당 선대위 디지털 대변인을 맡았던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친윤(친윤석열) 스피커’ 진중권씨가 선거 끝나자마자 또 훈수를 두고 있다”며 “이후 유시민 작가님께 감사 인사 겸 연락을 드리며 여쭤봤더니 짧게 이런 말씀을 주셨다. ‘도척의 개가 공자를 보고 짖는 것은 공자의 잘못도 개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중국 사마천의 ‘사기’에서 유래된 ‘도척지견’이라는 사자성어와 연관이 있다. 춘추전국시대에 악명 높은 악당이었던 ‘도척(盜拓)’의 개가 주인을 보고 꼬리를 흔드는데 이는 주인 도척의 훌륭함이나 착함을 보고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밥을 주고 예뻐해줘서 꼬리를 흔들었을 뿐이며, 도척에게 반하는 이에게는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짖고 물어뜯는다는 뜻이다.

황 이사는 자신의 글에 “친윤 스피커 들킨 이후 정의당에 돌아가서 그가 보여준 모습을 보면 참”이라며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대선을 전후로 유 전 이사장을 포함한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발언을 거듭 내놓고 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살려면 비정상적인 정치 커뮤니케이션부터 복원해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방송인 김어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그리고 몇몇 얼빠진 중소 인플루언서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2일에도 “김어준, 유시민, 그밖에 유튜브로 밥벌이하는 정치 낭인들이 대중을 세뇌시켜 아예 이성적, 반성적 사유를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라며 “이들이 권리당원 혹은 지역구의 조직된 표 부대가 되어 공천과정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니, 이들 눈치 보느라 의원들이 소신을 가질 수 없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유 전 이사장을 언급하며 “그분은 어용 지식인이 되시기로 했으니까 계속 어용질 하시고”라며 “한동훈 검사장이 ‘어용 지식인이라는 것은 결국 친일파 독립운동가와 똑같다’고 했는데 저도 그 말에 동의한다. 지식인은 어용이 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