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올해 첫 기준금리 인상률을 공개한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양적완화를 시행해온 연준의 통화정책이 본격적인 긴축 기조에 들어가는 첫 관문으로 지목돼 있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은 금리 인상률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1. 파월의 힌트는?
연준은 15일부터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다. 여기서 금리 인상률이 결정된다. 비율을 놓고 이견은 존재하지만 25bp 인상안에 무게가 실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일 상원 통화정책 보고에서 “25bp 인상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FOMC 구성원들은 파월 의장의 의견을 지지하면 금리를 0.25% 수준으로 인상하게 된다. 인상률을 50bp로 예상했던 시장에서 25bp는 ‘베이비 스텝’(금리의 낮은 인상·인하율)으로 평가된다. 다만 7월 전 FOMC 정례회의에서 50bp가 적용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앞서 연준은 2018년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당시 금리는 2.25%에 도달했다. 그 이후 긴축 기조가 끝났고,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시장으로 유동성을 푸는 양적완화가 시행됐다. 양적완화의 마지막 단계인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도 이달이면 종료된다.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 종료와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통화정책을 해설한다.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에 시작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서 향후 금리 인상률 50bp 적용 시점, 올해 중 양적긴축 돌입 가능성에 대한 힌트가 나올 수 있다. 금리 인상률을 확정할 연준의 성명만큼이나 파월 의장의 발언도 중요하다.
2. 푸틴의 생각은?
올해 상반기 세계 금융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은 지난달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7.5%)이 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전쟁은 자원 수급난 전망, 국제유가 상승 같은 여러 악재를 추가로 몰고 왔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휴전, 혹은 종전 논의가 이뤄지면 전장은 물론 시장에도 훈풍을 불러올 수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협상 대표단이 서로 최후통첩을 주고받는 것보다 현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태도에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3일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회담에서 무엇을 논의할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 간 회담 가능성이 언급될 때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러시아군이 지난 11일 키이우의 한 마을에서 피란 행렬을 공격해 어린이 1명을 포함, 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출신 언론인 1명은 13일 키이우 북서쪽 이르핀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3. 서머타임 시작
미국은 3월 둘째주 일요일부터 11월 첫째주 일요일까지 8개월간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를 시행한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13일 오전 2시인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4시에 이미 시작됐다. 미국에서 서머타임에 할 일이라곤 시계를 1시간 앞당기는 게 전부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선 시차가 달라진다. 뉴욕증시 운영 시간도 바뀐다. 한국에서 개장 시간은 14일부터 밤 10시30분, 폐장 시간은 이튿날 오전 5시로 각각 앞당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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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