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는 대구로, 김태호 경남 거론…김동연·임종석·추미애, 서울 ‘물망’

입력 2022-03-14 05:00 수정 2022-03-14 05:00
3월 9일 동해안 대형산불 피해지인 강릉시 옥계면 주민들이 크리스탈밸리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을 마친 정치권의 관심은 14일 기준으로, 이제 79일 앞으로 다가온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쏠리고 있다.

대선 선거운동에 주력하던 전·현직 의원들이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며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5월 10일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3주 뒤에 치러진다. 대선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려는 국민의힘과 반전을 꾀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절박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번 지방선거가 ‘차기 잠룡’들의 전쟁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불을 붙인 인사는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다.

재선 경남지사 출신에 국회의원 3선인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의 경남지사 차출론도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던 오세훈 현 서울시장은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은 이미 차기 유력주자 입지를 굳힌 상태다.

2020년 8월 18일 광주 남구 남구청사 7층 회의실에서 열린 남구-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협약식에서 임종석 협력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 시장과 맞불을 놓을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가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단일화했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나설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장 출마설이 돌았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우 의원은 민주당 선대위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대선을 이끌었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공백으로 ‘무주공산’이 된 경기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도 여야에서 다수의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모두 5선인 조정식·안민석 의원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두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12일 당에 지역위원장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4선의 김태년 민주당 의원도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국민의힘에선 경기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원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 권유를 강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대본부 공보단장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으로 발탁된 김은혜 의원이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된다.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지낸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에 공을 세운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지난 11일 YTN라디오에서 “이번에는 좀 쉬고 싶다. 서울시장에 다시 나가는 건 명분이 있을지 몰라도 다른 단체장에 도전한다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안방’인 호남과 TK(대구·경북)의 경우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 8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대구시장에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일 다음 날인 10일 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온라인 플랫폼인 ‘청년의꿈’에서 “나를 키워준 대구부터 리모델링하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에 하방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소속 권영진 현 시장도 3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황실장으로 활약한 윤재옥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호남정치 1번지’ 광주시의 경우 재선 도전에 나서는 민주당 소속 이용섭 현 시장과 설욕에 나서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리턴매치’를 벌일 예정이다. 여기에 정준호 변호사와 김해경 남부대 초빙교수도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전북지사 선거에는 민주당 소속 송하진 현 지사가 3선 도전을 선언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김윤덕, 안호영 민주당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경남지사의 경우 국민의힘에서는 김태호 의원의 결정에 따라 구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인사들은 김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의원은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인 윤한홍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3선의 윤영석 의원, 재선의 박완수 의원도 경선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에선 민홍철 의원과 김정호 의원이 경남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경남지사 출신의 김두관 의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강원지사에는 강원지사 출신의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출마를 고심했으나, 차기 원내대표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에선 윤 당선인을 가까이서 보좌한 이철규 인수위 총괄보좌역과 이양수 전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이 강원지사 출마 후보군으로 꼽힌다. 선대본부에서 TV토론 준비를 맡았던 황상무 전 KBS 앵커도 도전장을 냈다.

인천시장의 경우 민주당 소속 박남춘 현 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국민의힘에선 최근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당선 무효형을 피한 4선의 윤상현 의원의 이름이 나온다. 이학재 전 국민의힘 의원도 11일 인천시장 예비후보를 등록하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부산시장 선거에는 지난해 보궐선거로 취임한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현 시장이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5선의 서병수, 조경태 의원과 3선의 이헌승, 하태경 의원 등도 국민의힘 경선 후보군으로 꼽힌다.

제주지사 선거에는 민주당 선대위 후보 비서실장이었던 오영훈 의원이 출마할 전망이다.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충북에는 노련한 요리사가 필요하다”면서 “충북의 발전을 위한 길에 충북의 딸 이혜훈이 함께하겠다”며 충북지사 도전을 알렸다.

안규영 이상헌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