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최근 통화 사실을 확인했다.
윤 당선인은 1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을 발표하면서 권 여사와의 통화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축하 난을 보내주셔서 제가 감사 전화를 드렸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지난 10일 새벽까지 이어진 개표에서 윤 당선인의 제20대 대통령선거 승리를 확인하고 같은 날 정오쯤 축하 난을 보냈다.
통화는 당선 당일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지 한국경제는 윤 당선인의 인수위 인선 발표에 앞서 “권 여사가 지난 10일 오후 1시쯤 윤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국민을 어우르고 어려운 시기에 소외되고 힘든 분들을 보살펴 달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윤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중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경의를 표해왔다. 지난해 11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배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선거운동 기간 중 공개된 전화통화 녹취록, 이른바 ‘7시간 통화’에서 남편에 대해 “노무현(전 대통령)을 좋아한다”거나 “노무현 영화를 보고 혼자 2시간 동안 울었다”고 언급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