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불이 원인일까?…운전자 조사 등 원인 규명 속도

입력 2022-03-13 14:01 수정 2022-03-13 14:04
울진·삼척 산불 발화지점 CCTV 영상 화면 캡처. 국민DB

역대 최대 피해를 남긴 울진·삼척 산불 주불이 열흘 만인 13일 진화되면서 화재 원인 조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울진군은 검찰 지휘를 받아 산불이 발생한 시점에 발화지점인 울진읍 정림리 송이산 입구 일대를 지나간 차량 4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군은 이미 운전자 중 일부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고 차량 블랙박스 등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당국은 울신·삼척 산불이 차량에서 던진 담뱃불에 의한 실화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초 발화지점이 왕복 2차선 도로 바로 옆인 점을 바탕으로 담뱃불에 의한 실화를 의심했고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쯤 이 일대를 지나간 차량 4대를 특정해 조사대상에 올렸다.

울진군 관계자는 “수사 상황은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관련 차량들과 운전자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차례 현장 감식을 벌였지만 발화지점에서 담배꽁초가 발견되지 않는 등 별다른 단서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주변이 모두 불에 탄 것도 조사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주불이 잡혀 본격적인 조사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추가 증거 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울진군은 오는 16일 오전 현장에서 관계 기관들과 추가 합동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 등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현장감식반은 담뱃불에 의한 실화 가능성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발화 요인도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산림청도 화재 원인 조사를 계속 지원할 방침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브리핑에서 “울진군과 검찰이 주도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산림청도 조사 감식반을 투입해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